험볼트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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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ISBN
9788954698962
출판사
문학동네
저자
솔 벨로 (지은이), 전수용 (옮긴이)
발행일
2024-04-05
험볼트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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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솔 벨로의 퓰리처상 수상작

삶의 슬픔과 모욕이 빚은 예술의 역설적 기적
지적이고 완벽하게 극적인 실존주의 코미디

포크너와 헤밍웨이를 잇는 미국 실존주의문학의 거장 솔 벨로의 1976년 퓰리처상 수상작이자, 같은 해 노벨문학상 수상을 이끈 역작. “천재적 작품, 문학이 있다는 증명과도 같은 소설”이라 존 치버가 찬상한 『험볼트의 선물』에서 솔 벨로는 재기 넘치던 한 시인의 몰락을 통해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고 과학이 고도화하는 세계에서 예술이 사회적 진보와 양립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예술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열정적으로 탐색한다. 박식하고 유쾌한 시인이었으나 끝내 무덤 속으로 파멸해버린 ‘폰 험볼트 플라이셔’는 실존했던 델모어 슈워츠를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솔 벨로와 동시대 작가인 슈워츠는 이십대 중반 뛰어난 시와 소설로 주목받았으나 편집증적 망상과 알코올중독에 빠져 허망한 죽음을 맞았던 인물이다. 작가는 서로의 분신이자 거울상, 비밀의 공유자 같았던 험볼트와 그의 제자 찰리의 관계와 삶을 마천루의 도시 시카고를 배경으로 갈파하면서, 열광적이고 고귀한 갈망을 품었던 20세기 중반 예술가들에게 닥친 불안과 불확실성, 실존적 위기를 특유의 지적이고 유머 넘치는 필치로 담아내었다.

목차

험볼트의 선물 7

해설 | 거대한 물질문화 속의 시정신 745
솔 벨로 연보 759

저자

솔 벨로 (지은이), 전수용 (옮긴이)

출판사리뷰

철학 과학 정치 역사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술탄의 카펫처럼 펼쳐지는 내러티브의 휴먼 코미디

“험볼트는 불타오르는 실패였고, 나는 새로 태어난 성공이었다.”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 브로드웨이에서 크게 성공한 연극의 원작자, 에세이와 전기를 다수 집필한 시카고의 유명 작가 찰리 시트린은 예술적 무결함을 중시했던 죽은 멘토 험볼트를 떠올리며 죄의식과 수치심을 느낀다. 젊은 시절 찰리는 험볼트의 시에 감명받아 그의 행운과 재능을 부러워했고, 그를 만나기 위해 단돈 30달러를 들고 그리니치빌리지로 무작정 달려갔었다. 그러나 그토록 박식한 달변가에 멋진 발라드를 썼던 험볼트의 명성은 곧 사그라져버리고 찰리가 작가로 입신해 크게 성공하자, 험볼트는 찰리가 희곡에 자기 캐릭터를 허락도 없이 썼고 통속적 대중작가라 헐뜯으며 비방한다. 부와 명예를 거머쥔 찰리는 험볼트의 비참했던 마지막을 외면해버린다. 그리고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험볼트 같은 인생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 고군분투한다.

시인, 사상가, 술주정꾼, 약 남용자, 천재, 조울증 환자, 까다로운 모사꾼, 성공담의 주인공, 한때 재치 넘치는 아름다운 시를 썼던 그가 최근에는 무엇을 했던가? 자기 안에 있는 위대한 말과 노래를 발화했던가? 아니었다. 쓰지 않은 시가 그를 죽이고 있었다. (44쪽)

예순 살이 가까운 찰리에게 위기가 닥친다. 문학적 영감은 메마르고, 아내와 막대한 위자료가 걸린 이혼소송중이며, 국세청의 세금 압박에 변호사와 판사와 동료, 가까운 친구까지 온갖 사람에게 돈을 뜯긴다. 그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애인은 결혼하자 조르고, 시카고 하류 깡패 리날도 칸타빌레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아끼던 벤츠가 부서진데다 온종일 그에게 끌려다니며 혹독한 수모를 당한다. 프랑스 정부에서 받은 레지옹 도뇌르 훈장이 모범적인 돼지 사육자나 쓰레기통을 개량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가장 낮은 등급의 훈장이라는 사실에도 풀이 죽었다. 무너지는 자신을 세우기 위해 찰리는 죽은 험볼트를 부쩍 생각한다. 슈타이너의 인지학 이론에 심취한 채 물질적 육체와 정신의 관계에 대해, 노화와 퇴화를 극복할 해답을 찾기 위해 고심하며 침체된 나날을 보낸다―험볼트의 “선물”이 도착하기 전까지. 모든 것을 잃고 스페인의 어느 싸구려 하숙집에서 숨죽여 지내던 어느 날, 무덤에 있는 험볼트로부터 예상치 못한 선물이 도착했던 것이다.

헝가리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험볼트는 낭만주의적 기질에 학식과 재치가 넘치는 괴짜, 구세계적 시인이었다. 마르크스주의, 프로이트주의, 모더니즘에 심취한 보헤미안, 새로운 세대의 첫번째 아방가르드 작가로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권력과 영광을 추구하면서 시인은 책략가로 변했다. 문학정치가 그를 압도했다. 진리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는 미국을 새로운 아테네로 변화시키길 꿈꾸었으나 처참하게 실패했다. 험볼트가 서서히 몰락해가던 1940년대 말에는 광기와 시의 시대도 종말을 고했다. 이후 부와 명예에 안락하던 찰리의 인생도 1970년대에 접어들어 삐걱거린다. 물질의 유혹은 예술에 대한 숭배를 무너뜨렸고, 창조적 영감을 앗아가버렸다. 권태에 빠져 펜을 드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그의 삶은 물질적 정신적 모순으로 가득차고 영혼은 불확실성과 고뇌 속에서 오래전 길을 잃었다. 찰리는 험볼트와의 가난했지만 즐거웠던 과거로, 예술과 철학과 정치를 논하고 보헤미안처럼 거리낄 것 없이 영혼이 자유로웠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무덤 속에 웅크린 험볼트를 불러내 다시 밤새 대화하고 싶어한다. 그를 제대로 이해해보고 싶어한다. 그리고 험볼트가 세상에서 이루려 했던 과업을 자신이 이어받아 완수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삶을 운명으로 조롱하지 않고 대할 수 있는가?
메말라가는 세계를 비웃던 오르페우스가 보낸 역설적 선물

소설가로서 벨로의 가장 큰 장점은 생동감 넘치는 흥미로운 인물의 창조에 있다. 세련되고 지적인 삶, 격렬한 열정에 휘둘리는 삶이 뒤얽힌 거대도시 시카고에서 그의 인물들은 맥동한다. 찰리 시트린은 지적인 과시자이자 가족과 친구들이 죽은 후에도 오랫동안 그들의 추억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싶어하는 몽상가다. 또한 젊은 여자에 대한 성적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현실에 무감각하고, 『허조그』의 허조그나 『오늘을 잡아라』의 토미처럼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서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다. 한마디로 아는 것은 많지만 진정 알아야 할 것은 모르는 존재다. 반면 험볼트는 현대 미국 자본주의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 아름다움과 예술의 이상을 위해 현실적으로 노력하는 존재이면서도 총으로 사람들을 위협하고, 의처증으로 아내와 주변 사람을 공격하는 다면적 인물이다. 또한 『험볼트의 선물』에서는 부의 원천을 장악하는 자들과 영혼의 풍요를 소명으로 삼는 자들이 양분되어 그려지는데, 찰리를 위협하며 시카고의 어둡고 거친 골목으로 끌고 다니고 몰아세우던 이탈리아계 미국인 갱 리날도 칸타빌레나, 찰리의 건축업자 형 율릭처럼 어느 한쪽은 비즈니스로 큰돈을 굴리며 호화롭게 살고, 다른 한쪽은 몽상 속에서 예술을 하며 가난하게 산다. “시인이 된다는 것은 학교의 일이고, 여자의 일이며, 교회의 일”이고, “시인은 자궁적출수술을 집도하지도” 못하고 “태양계에 우주선을 보내지도” 못하며, “기적과 힘이 이제 그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험볼트는 가난한 예술가의 길을 가면서도 돈과 성공을 추구했다. 유대인 이민자 출신 미국인이라는 태생의 벽을 넘고 주류에 편입하기 위해 편법과 계략도 서슴지 않았다. 시의 세계를 열렬히 추구하면서도 이 때문에 자신이 부의 성채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것이 불행의 원인이자 패배의 이유였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조롱하며 성공을 향해 몸부림치다, 결국 망상과 정신분열 속에서 몰락하고 만다.

험볼트는 위대했었다―미남이고, 기개 있고, 활기차고, 독창적이며, 감동을 주고, 고귀했다. 그와 있으면 삶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었다. (255쪽)

『험볼트의 선물』은 두 예술가의 이야기를 실존주의 코미디 형식으로 담으면서, 물질주의적인 미국 사회에서 변화하는 예술과 권력의 관계를 탐구한다. 미국은 비즈니스 이해관계에 통제되고, 돈에 지배되는 첨단기술 사회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과학은 눈부신 성공을 거뒀다. 그런 사회에서 예술은, 예술가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예술은 단지 소수 지성인의 영역일까? 왜 그렇게 많은 시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까? 폰 험볼트 플라이셔는 미국 사회에서 “시인의 고뇌를 연기한다”. 고도화되어가는 물질사회의 그 어떤 것도 시인의 꿈을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미국의 유혹과 혼란은 미약한 시인 개인에게는 너무 큰 것이었다. 그의 제자이자 동료, 의형제인 찰리는 작가로서 너무도 빨리 몰락해버린 험볼트의 삶과 죽음을 마음에서 놓을 수 없다. 몰락을 앞둔 찰리에게 어느 날 도착한 험볼트의 선물은 결과적으로 재정적 재난과 파멸에서 그를 구했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죽음에서도 그를 구했다.

히치콕의 ‘맥거핀’과 같은 험볼트의 유산은 소설 후반 뜻밖의 인물의 개입으로 드러나면서 아이러니하고 코믹하게 전개되는데, 이를 통해 작가는 절망의 나락에서도 여전히 인간들 사이에는 과학이 해결해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희망을 암시한다. 예술의 상품화에 휩쓸려 성공만을 추구하는 분위기 속에서 솔 벨로는 자신이 열망했던 문화적 가치의 쇠퇴를 슬퍼하고 조롱했다. 소설은 험볼트가 적절한 보상을 받고 죽은 땅에서 첫번째 꽃이 피어나고 찰리가 미국을 떠나 스위스로 향하는 봄에 끝난다. 진정성을 잃어가는 예술가들의 운명에 대한 거장의 우려와 성찰은 새로운 가치 창조와 인류애의 연대로 결론지어지며, 우리는 거기서 또한번 예술이 품게 해주는 위대한 희망을 본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험볼트의 선물
저자/출판사 솔 벨로 (지은이), 전수용 (옮긴이),문학동네
크기/전자책용량 140*210*40mm
쪽수 772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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