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크]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고명재 시인 산문집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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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고명재 시인 산문집 북토크

고명재 시인은 이 첫 산문집에서 우리에게 “사랑은 화려한 광휘가 아니라 일상의 빼곡한 쌀알 위에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늘어난 속옷처럼 얼핏 보면 남루하지만 다시 보면 우아한 우리의 부피” 같은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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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고명재 시인 산문집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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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은 색상과 채도가 없고 밝고 어두운 차이만 있는 색을 말한다. 

흰색에서 회색을 거쳐 검은색에 이르는 무채색은 그 자체로 있지만 없고 없지만 있는 색. 

있고 없음 사이에서 존재하는 비존재의 색이다. 

시인이 살펴본 무채 속 풍경은 사랑이라는 밥솥에서 끓어오르는 밥물과 같다. 

누군가를 먹이고 돌보려 먹이는 하얀 밥, 흰살 생선, 밀가루, 두부, 멸치의 은빛, 능이버섯, 간장, 양갱…… 

고명재 시인은 이 첫 산문집에서 우리에게 “사랑은 화려한 광휘가 아니라 일상의 빼곡한 쌀알 위에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늘어난 속옷처럼 얼핏 보면 남루하지만 다시 보면 우아한 우리의 부피” 같은 사랑을.



작가 소개


고명재 시인

202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이 있다.



책 소개


이 글은 순전히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썼던 글이다. 

처음 김민정 시인을 만났던 날 그는 물끄러미 내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갑자기 “명재씨는 무채색으로 글을 써보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그때 사실 속으로 많이 놀랐다. 나는 비구니들이 업어서 키운 아이였으니까. 

매일매일 회색빛 승복을 보면서 내 무릎은 팝콘처럼 부풀었으니까. 

그때부터였다. 그 말이 귀한 씨앗이 되어 무채, 라는 말이 내 안에서 뿌리를 뻗었다. 

결국 무채로 쓰다보니, 글이 아니라 사랑의 곳간만 열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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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무채라는 이상한 세계, 이를테면 수녀복과 승복의 회색, 살 아래를 파고드는 뢴트겐의 빛, 흰 뼈의 눈-시림, 할머니의 바늘 끝, 

눈사람과 숯과 솥과 우유의 세계다. 영도零度의 세계를 상상하는 것(바르트). 

일상 속에 가득한 중간中間의 얼굴. 사랑하는 중음신中陰身, 그리운 사람들, 

사랑과 빵과 명랑과 뽀얀 밀가루자루와 눈동자의 색채를 이루는 고요한 세계다.


가끔, 스님은 연락도 없이 과일을 한 박스씩 보내곤 했다. 

뜬금없이 집 앞에 배가 주렁주렁 열릴 때 나는 아름다운 그 금빛을 모조리 기억하려다 

그런 색채마저 거두는 게 사랑이라 고쳐 믿었다.


사랑은 화려한 광휘가 아니라 일상의 빼곡한 쌀알 위에 있다. 

늘어난 속옷처럼 얼핏 보면 남루하지만 다시 보면 우아한 우리의 부피. 

매일 산책하는 강변의 기나긴 길과 일렁대는 강물과 버드나무 줄기들.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그런 아름다운 걸 ‘무채’라고 퉁쳐서 불러보았다. 

배앓이를 하듯 자꾸 보고 싶을 때 무채 무채 말하다보면 좀 나아졌다. 

죽은 개들이, 인자했던 할머니 손끝이, 그렇게 건너온 저쪽, 너머의 존재와 말들이, 너무 귀하게 느껴져서 쥐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언젠가는 이 사랑도 비울 것이다. 그때까진 용감하게 사랑을 줘야지. 그럼 지금부터 이야기를 해볼까. 

색을 열고 색을 삼키고 색을 쥔 채로 나를 키운 사람들의 마음 이야기.




일시

4월 9일 화요일 저녁 7시

참가비

10,000원

*당일 책 10% 할인 판매

​장소

북티크(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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