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에런은 정원에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이야기도 좋아해, 이야기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지요.
하지만 난독증이 있어 글자를 제대로 읽고 쓰기가 너무나 어려웠어요.
그런 에런에게, 선생님이 이야기 쓰기 숙제를 내주는데….
에런은 무사히 이야기를 써갈 수 있을까요?
바람그림책 123. 에런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하지만 가족이 읽어주는 이야기책을 듣는 걸 제일 좋아해서, 이야기책 쓰기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에런에게는 난독증이 있어서 이야기책 쓰기가 불가능해 보였어요. 2학년이 된 에런에게 선생님은 이야기를 써 오라는 숙제를 내줍니다. 밤을 새웠지만 한 글자도 쓰지 못한 에런. 에런은 과연 숙제를 완성해 낼 수 있을까요? 꿈을 가진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꽃피울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http://www.bibot.co.kr/Image/Full/9/7/9/1/1/6/5/7/3/2/2/6/4/9791165732264.jpg)
저자
안드레아 비티 (지은이), 데이비드 로버츠 (그림), 김혜진 (옮긴이)
출판사리뷰
●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는 아이들을 그린 시리즈
『발명가 로지의 빛나는 실패작』, 『과학자 에이다의 대단한 말썽』, 『정치가 소피아의 놀라운 도전』, 『건축가 이기 펙의 엉뚱한 상상』…. 이 중 들어본 이름이나, 익숙한 제목이 있나요?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과학자 에이다의 대단한 말썽』 애니메이션 원작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에런의 첫 번째 이야기』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지요.
각 시리즈 주인공인 로지와 에이다, 소피아와 이기 펙, 그리고 에런은 모두 좋아하는 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용기를 내어 도전합니다. 실패하고 실수할지라도, 혹은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끝내 하고 싶은 것을 이루게 되지요. 과학, 사회, 예술 등 그 분야도 가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인종도 성별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뉴욕 타임즈, 인디바운드 등 다양한 매체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부모님들이 직접 선택한 페어런츠 초이스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한 시리즈의 최신작, 『일러스트레이터 에런의 첫 번째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 글자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지지대
’난독증‘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최근에는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학습 장애 중 하나로, 글자를 읽고 쓰기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신경학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해력과는 관련이 없어, 알아채기 어려운 증상이라고도 하지요.
『일러스트레이터 에런의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에런은 난독증을 갖고 있습니다. 이야기책을 좋아해 이야기책을 쓰고 싶지만, 글자가 삐뚤빼뚤하게 보여 읽기도 쓰기도 다른 친구들처럼 잘되지 않지요. 학교에서도 나아지지 않아 자신감을 잃어가는 에런에게 이야기책 작가라는 꿈은 멀게만 보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한마디로 꿈에 대한 활력과 희망을 되찾고, 그 희망을 기반 삼아 더 적극적으로 책을 읽으려 하며 난독증을 이겨내려 합니다.
난독증 같은 학습 장애는 아이의 잘못도, 양육자의 잘못도 아닙니다. 그저 뇌의 문제이며, 전문가와의 치료를 통해 충분히 나아질 수 있지요. 비단 난독증이 아니더라도 유치원과 학교에 가지 못해 직접 연필을 들고 글자를 쓰는 일이 적어진 아이들에게 읽고 쓰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에런의 첫 번째 이야기』는 읽고 쓰기가 어려운 아이들, 난독증이 있는 아이들을 위해 본문 글씨체를 조정했습니다.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글씨체를 개발 중인 서체 디자이너 채혜선 님의 도움을 받았지요. 난독증의 증상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다른 책들보다 읽기 쉽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읽고 쓰기의 문제는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교육 과정을 따라가기에도 지장이 생긴다고 합니다. 더해 읽기는 타인을 경험하고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과정이며, 쓰기는 나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이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지지하고 응원해 주세요. 선생님들과 가족,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읽고 쓰기가 조금씩 나아져 간 에런처럼 시간을 두고 지켜봐 준다면, 분명히 더 쉽게 읽고 쓰며 자기를 표현할 수 있을 거예요.
● 그림이 들려주는 숨겨진 이야기
『일러스트레이터 에런의 첫 번째 이야기』 속 에런은 책의 일러스트레이터인 데이비드 로버츠를 닮았습니다. 글 작가 안드레아 비티 또한 책의 도입에서 데이비드 로버츠에게 헌사를 바쳤고, 데이비드 로버츠 또한 작가의 말에서 본인 또한 읽고 쓰기가 어려웠음을 밝히고 있지요. 그렇기에 『일러스트레이터 에런의 첫 번째 이야기』의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고, 들려주고 있습니다.
에런은 처음부터 양귀비처럼 붉은 담요와 옷을 입고 나옵니다. 화려한 꽃무늬까지 새겨져 있어 무척 눈에 띄는 옷이지요. 학교에 처음 입학하는 날의 에런을 보면,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의욕도 가득 차 있어, 무엇이든 잘하고 싶고 자신을 드러내 주목받고 싶은 아이의 건강한 자부심을 보여주고 있지요. 하지만 에런이 스스로 실망하고, 속이 상해 돋보이는 걸 포기할 때, 에런의 옷에 있던 꽃들은 하나씩 떨어져 갑니다. 그런데도 튀고 싶고, 타인과 다른 ’나‘를 드러내고 싶은 에런의 마음은 평범한 흰 티셔츠에 삐죽 솟은 태그로 표현됩니다.
교실에서 도망쳤다가 희망을 발견한 에런의 표정과 얼굴은 어떨까요? 에런이 그려내는 건 한 번도 본 적 없는, 에런만이 생각한 독특한 무언가일까요? 이전 시리즈에 나온 로지와 에이다, 소피아와 이기 펙은 무얼 하고 있을까요? 이전 시리즈 중 한 권에서도 에런이 그림으로 이야기를 하는 아이라는 게 살짝 드러나는데, 발견하셨나요? 그림에 담긴 말을 함께 읽어보세요. 글만 읽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예요.
● 더 많고 많은 ’다름‘을 위해
그림을 읽어가는 키워드 중 하나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야기와 그림을 함께 읽어갈 때, 에런의 주변을 잘 살펴보세요. 무언가가 눈에 띄지 않나요? 『일러스트레이터 에런의 첫 번째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이 존재합니다. 에런의 가족을 살펴보세요. 여성 양육자 둘이 에런과 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양육자의 성별이 어떻든, 아이들은 피부색도 성별도 상관없이 사랑받으며 자라는 게 느껴지지요. 인공 와우 수술을 하고 생활하는 형제도 있습니다. 에런과 함께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얼굴을 다쳐도, 다리를 다쳐도 성별과 인종을 가리지 않고 같은 학교에 입학해 생활하지요. 이전 작인 『정치가 소피아의 놀라운 도전』에서처럼, 무지개 또한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선생님의 태도 또한 눈여겨볼 만합니다. 선생님은 에런이 이야기를 써 오지 못했다고 타박하지 않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에런을 바라보고 새로운 희망을 심어준 뒤, 난독증을 극복하려 노력하는 에런의 곁에서 도움을 주지요. 난독증이 있을 뿐 다른 아이들과 같은 아이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자기 꿈을 키우며 초등학교 2학년을 보내‘도록, 꿈을 키워가는 에런을 끝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봅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하다못해 피가 섞인 가족 또한 다 다르지요. 성격도 취미도, 좋아하는 사람도, 신체 조건도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다수가 아닌 소수로, 정상이 아닌 비정상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사회에게서 외면받고 숨기도 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에런의 첫 번째 이야기』 속 그림은 많은 사람이 다 다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름이 결코 틀린 게 아니며, 이상하게 볼 문제도 아니라는 걸 알려주지요. 더 많은 다양성을 보여주고, 읽혀주세요. 아이들의 관계도 사회도 더욱 풍요롭게 꾸려나갈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