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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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ISBN
9788937485787
출판사
민음사
저자
하일지
발행일
2012-09-10
손님(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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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오늘,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손님이 찾아온다!

1990년대 한국 문단의 하나의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을 비롯해 경마장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하일지의 열한 번째 장편소설 『손님』이 출간되었다. 언제나 낯설고 새로운 소설을 끊임없이 창조해 온 작가가 또다시 새로운 소설적 실험을 통해 지금까지의 소설 세계를 일신하는 경이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 준다.

『손님』은 한 낯선 남자가 하원이라는 마을을 방문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블랙코미디다. 우스꽝스러운 상황 앞에 배를 잡고 웃다가도 어느 순간 자신을 돌아보며 목덜미가 섬뜩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 그가 보여 준 실험 정신을 여전히 발휘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상황 묘사, 감칠맛 나는 대사들, 넘치는 유머와 위트로 읽는 재미를 훨씬 더해 흥미로운 한 편의 잔혹동화를 읽는 듯하다. 인간의 삶을 가차 없이 폭로하고 우리 모두가 애써 외면하려는 우리의 적나라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줌으로써, 그의 소설은 우리의 의식을 자유롭게 하며, 우리의 잠들어 있는 감각을 깨운다. 이러한 ‘감각의 갱신’을 통해 우리는 삶의 전혀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목차

1
2
3
4
5

저자

하일지

출판사리뷰

지금까지 우리가 단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전혀 낯설고 새로운 손님의 방문

1990년 하일지의 등장은 한국 문학의 거대한 전환점을 보여 주었다. 한국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가차 없이 폭로하고 인간 심리의 출구 없는 상황을 핍진하게 그려 낸 다섯 편의 ‘경마장’ 시리즈를 통해 하일지는 문단과 독자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이후 한국 문학의 진로를 전향시켰다. 그는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의 실험적인 문학 세계를 끈질기고 치열하게 추구해 왔다.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 『새』, 『진술』, 『마노 카비나의 추억』에 이르기까지 그의 문학 세계가 보여 준 전례 없는 내용과 형식은 우리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하일지 소설의 진가는 재발견되며 점점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런 그가 다시 한 번 놀랄 만한 작품을 들고 돌아왔다. 『손님』은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블랙코미디로, 배를 잡고 웃게 만들다가 어느 순간 목덜미를 섬뜩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다. 하일지 작가는 소설을 쓸 때 사전 구상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단 마음에 드는 첫 문장이 떠오르면 거기에 이어 둘째 줄을 쓰고, 둘째 줄에 이어 셋째 줄을 쓰는 방식이다. 즉, 그에게 있어 작품 구상은 첫 문장과 함께 시작되고, 두 번째 세 번째 문장을 써 나가면서 진행되며, 그리고 마지막 문장을 쓰는 것과 함께 끝나는 것이다. 지금껏 우리를 놀라게 한 열한 작품 모두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손님』 역시 이토록 신비롭고 매혹적인 문장으로 시작된다.

해거름 녘에 모자를 쓴 남자 하나가 마을로 들어서고 있었다. 허표의 동생 허도는 고욤나무 밑에 웅크리고 앉아, 대체 저 모자 쓴 사람이 오늘 밤 어느 집에서 잘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심한 폐결핵에 걸려 이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된 허도는 저녁 무렵이면 으레 고욤나무 밑에 웅크리고 앉아 동구 밖을 바라보곤 했던 것이다. 고욤나무 밑 축축한 흙 속에는 굵은 지렁이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없을 때 허도는 그것을 캐 먹곤 했던 것이다.
허도에게로 다가온 낯선 남자는 흠칫 놀라는 표정이었다. 핏기 없이 하얀 얼굴을 한 허도는 해골이 드러날 만큼 앙상하게 여위어 있었던 것이다. 낯선 남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안녕하세요? 여기가 하원입니까?”

이렇게 낯선 손님 하나가 하원이라는 마을로 불쑥 찾아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낯선 손님 ‘슈’는 허순을 찾아왔다면서, 그녀의 집이 어디냐고 묻는다. 허순은 바로 허도의 누나로, 허도는 손님을 허순의 아파트로 인도한다. 얼마 전 허순이 무용반 학생들을 데리고 무용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서울에서 손님을 만난 것이다. 손님은 값비싼 최고급 양주를 선물이라며 내놓고, 무용반 학생들도 불러들여 모두들 기분 좋게 술을 마신다. 석태는 너희 같은 촌년들이 언제 이렇게 멋진 남자 품에 안겨 보겠느냐며, 온갖 음담패설과 욕설을 퍼붓는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허순은 다 함께 개고기를 먹으러 가자고 제안한다. 통역을 맡은 채령은 손님에게 개고기를 양고기라고 속이고, 손님은 개고기를 맛있게 먹는다. 계산할 때가 되자, 허순은 계산서를 손님에게 내민다. 손님은 흔쾌히 모든 음식값을 계산한다. 그들은 석촌호 가로 자리를 옮겨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데, 여학생들은 저마다 서로 손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 쟁탈전을 벌인다. 거나하게 취한 손님이 갑자기 옷을 벗어 던지며 석촌호로 뛰어들어 저편의 조그마한 바위섬을 향해 헤엄치기 시작한다. 그러자 유나도 속옷 바람으로 물속에 뛰어들어 손님을 따라 헤엄친다. 바위섬 뒤로 사라진 한참 뒤, 유나가 겁에 질린 모습으로 혼자 헤엄쳐 돌아온다. 사람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아무 일도 없었고, 손님과 그저 달을 바라보고 있었노라고 말한다.

작별 인사를 할 때 손님이 허도를 조용히 불러 100만 원을 쥐여 주며 “개고기 사 먹어.”라고 한국말로 말하면서, 당신은 내 형제며, 우리는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라고 말하지만, 허도는 너무 놀라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허순은 손님에게 왜 동생 허도에게는 돈을 주면서 자신에게는 돈을 주지 않느냐고 화를 내며 따진다. 그러자 손님이 허순에게 돈을 주며 “당신은 내 어머니를 닮았어요.”라고 한국말로 말하지만 허순 또한 너무나 기뻐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손님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 여학생들이 유나에게 어젯밤 손님과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캐묻자, 유나는 손님과 함께 달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손님이 “양고기 맛있었어.”라고 정확한 한국말로 말했고, 그 후로 오랫동안 많은 대화를 한국말로 나눴다는 것이다. 그들은 순간 왜 손님이 하원에 찾아와 그렇게 많은 돈을 써 가며 눈뜬장님처럼 당했을까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한국 문학의 영원한 이방인 하일지, 그가 당신의 잠들어 있는 감각을 깨우다

그동안 하일지는 형용사 및 유추, 은유, 작가의 임의적 판단이나 느낌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카메라로 피사체를 포착하듯이 치밀하고 집요하게 객관적인 묘사를 해 왔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지 않고 독자에게 장면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독자와 작품의 거리는 더 가까워지고, 독자는 더욱 속도감 있게 작품을 읽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동일한 상황이 변주되며 모티프가 반복되는 순환적 구조를 통해 소설적 실험을 보여 왔다. 『손님』 역시 이러한 실험 정신을 여전히 보여 주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상황 묘사, 감칠맛 나는 대사들, 넘치는 유머와 위트 등 읽는 재미가 훨씬 배가되어 흥미로운 한 편의 잔혹동화를 읽는 듯하다. 이 작품 속 세계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을 해 대고, 아이들 또한 아이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말들을 해 댄다. 그런 모습들이 너무나 아무렇지 않아서 오히려 한없이 순수하게 느껴질 만큼 천진난만하게 그려지고 있다. 판타지적 요소가 전혀 없음에도 이 소설은 한 편의 묘하고 신비로운 환상소설처럼 읽힌다. 우리는 그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겪게 되는, 한 번도 체험해 본 적 없는 세계와 만나게 된다. 그가 그려 내는 세계는 무척 낯선 듯 보이지만, 틀림없이 분명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이다. 문학평론가 백지은의 말처럼 “대상을 모방하되 모방하는 대상을 낯설게 만드는 글쓰기, 현실을 재현하되 그 재현된 현실이 이미 있는 세계가 아닌 새로 창조된 세계인 글쓰기, 그것이 바로 하일지의 소설이다.” 그는 고도의 감정 절제와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문장,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대사들을 통해, 인간의 삶을 가차 없이 폭로하고 우리 모두가 애써 외면하려는 우리의 적나라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며, 인간 심리의 출구 없는 상황을 핍진하게 그려 낸다.

“그런데 내가 나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아저씨가 한국말을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는 그렇게 콩닥거렸던 가슴이 슈 아저씨가 한국말을 하자 왜 갑자기 잠잠하게 가라앉았나 하는 거야, 그렇게 내 가슴을 콩닥거리게 했던 아저씨의 물건이 아저씨가 한국말을 하는 순간부터 왜 갑자기 거북스럽게만 느껴졌나 하는 거야.”
(중략)
“어쩌면 우리는 슈 아저씨를 눈뜬장님이라고 생각했는지 몰라. 장님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마음대로 행동하다가 막상 장님이 아니라는 걸 알면 갑자기 몸을 추스르게 되는 것과 같은 거 아니야?”
“아무래도 그게 정답인 거 같다.”--- pp.226-227

외국인이 못 알아듣는 줄 알고 욕을 했는데, 알고 보니 한국말을 할 줄 알더라는 웃지 못할 해프닝,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가 누군가에게 들켜 민망했던 상황 등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일이다. 그런 순간에 우리는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게 된다. 이 소설은 매 순간순간 우리에게 바로 그러한 충격을 준다. 우스꽝스러운 상황 앞에 배를 잡고 웃다가도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목덜미가 섬뜩해지는 이유다. 하일지 문학이 기존 한국 소설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점은 독자에게 어떠한 진실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자에게 교양과 지식을 주고,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깨우치려 하는 기존 한국 소설과 달리, 몸서리쳐질 만큼 치밀하고 집요하게 반복되는 묘사를 통해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그려 낸다. 그는 독자들이 그의 글을 읽음으로써 그들의 의식이 보다 자유로워지기를, 그들의 잠들어 있는 감각이 깨어나기를 바란다고, 그가 소설을 쓰는 이유를 밝힌다. 그런 ‘감각의 갱신’을 통해 우리는 삶의 전혀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자기 자신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의 일상에 불쑥 찾아든 손님, 당신의 감각을 새로이 깨워 줄 불청객의 방문이 반가운 까닭이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손님(반양장)
저자/출판사 하일지,민음사
크기/전자책용량 135*205*14
쪽수 236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12-09-10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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