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아름다운 책의 세계
책을 둘러싼 사람들의 책에 대한 책 이야기
책과 출판의 세계에 속한 8명의 저자들이 각자 ‘책에 대한 책(들)’을 고르고 읽은 후 쓴 글
을 엮은 서평 에세이 모음집. 책의 역사를 다룬 책, 저명한 서평가의 책, 독립출판을 다룬
책 등 8종의 책에 대한 책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물론, 이 책들은 또 다른 책들
의 세계와 연결된다. 그리고 당연히, 책을 둘러싼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책을 향한 무한한
애정도 담겨 있다. 책과 출판·편집에 관해서 의심하고 질문을 던져온 출판공동체 “편집자는
편집을 하지 않는다”가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맞아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이 책은 책만
의 독특한 세계에 모두를 초대한다.
평소에 가장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책, 책에 대한 책들의 이야기
“정말이지 책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이 너무 좋다.”(서평가 금정연)
『책으로 가는 문』, 『당신이 읽는 동안』, 『대단한 책』, 『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
한, 책』, 『책인시공』,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 『책에 바
침』, 『NO-ISBN』. 이 8종의 책들은 저자도, 발행 시기도, 출판사도 모두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책에 대한 책’이라는 점이다. 이런 책에 대한 책은 필연적으로 이상하
고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책이라는 매체, 장르, 혹은 범주에 대해서 ‘메타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이런 책들을 보다 보면 책 자체가 낯설게 느껴졌다. (……) 책이 무엇인지, 왜
이렇게 생겼는지, 내가 왜 읽어야 하는지 의심이 쏟아졌다. 책의 세계는 정말로
너무 이상하고……아름다웠다. (서문에서)
책을 다룬 책들을 읽다 보면, 낱낱의 종이가 묶인 책의 물성(物性)을 새삼스럽게 인식하
게 되기도 하고 글자를 읽는 경험 자체가 특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또
다른(혹은 다음) 책의 세계로 손쉽게 떠나게 된다. 또한 놀랍고 당연한 사실은 책에 대한 애
정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은 이런 책들에 관한 에세이이다. 책의 역사에 관한 책, 책의
물성에 관한 책, 책의 읽힘과 세계에 관한 책 등 많고 많은 책에 대한 책들 중에 단 8종을
선별하여, 책의 매체, 책을 둘러싼 일, 책을 읽는 방법, 그리고 책에 대한 애정을 다룬다.
책의 세계에 속한 사람들의 삶, 그리고 애증과 신념
“책은 끝이 없는 선물이자 변치 않는 약속이었다.”(번역가 노지양)
『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은 번역가, 편집자, 디자이너, 마케터, 서평가, 기자 등 책의 세계
에 속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편집자는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며, 번역가는 글을 우리말로 옮기고, 디자이너는
그 글에 딱 맞는 옷을 입힌다. 책의 매력을 이왕이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고민하는 마케터와 서평가(혹은 유사-서평가), 기자도 있다. 이 책은 책을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이 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얼마나 복잡하게 사랑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충분히 교감했으면 버린다. (……) 삶이 유한하기에 소중하듯 책도
그러기를 바란다. 절판된 책은 어디에서든 구할 수 없기를 바란다. 그래서 버린다.
안락사이다. (디자이너 심우진)
책으로 얽히고 연결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책에서 찾은 문장을
공유하고, 좋아하는 책을 선물하고, 적지 않은 돈을 책에 지불하며, 아무리 작은
진심이라도 담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마케터 김보령)
이 모든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대에 내가 출판 일을 하고 있다. 아주 긴 책의
역사에서 보면 지금이 (……) 다양성이 폭발한 짧은 시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즐기리라, 독자로서. 그러나 편집자로서는 ‘내용’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형태는
내용을 따라가면 그만이고, 내겐 그것이 책이다. (편집자 서성진)
『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은 책과 출판, 독서의 세계를 확장해 나간다. 동시에 책을 둘러
싼 다양한 사람들 중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주체인 독자를 책의 세계에 초대한다. 세상에
출간됨으로써 또 한 권의 책에 대한 책이 된 이 책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책의 고유
한 세계를 유연하게 건너는 경험을 전할 것이다.
차례
서문 ─ 이상하고 아름다운
책이 만든 세계
• ISBN은 존재하지 않는다: 금정연과 『NO-ISBN: 독립출판에 대하여』
• 출판은 제조업이니까: 서성진과 『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 책』
어느 책 ○○○의 기록
• 만져지지 않는 책과 사람을 사랑하는 일: 김보령과 『책에 바침: 결코 소멸되지 않을 자명
한 사물에 바치는 헌사』
• 디자이너가 중얼거린 책대책대책: 심우진과 『당신이 읽는 동안: 글꼴, 글꼴 디자인, 타이
포그래피』
책에 대해 말하는 법
• 피가 되고 살이 될지는 제멋대로 읽어 봐야 안다: 김지원과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
• 어느 유사-서평가의 일일: 서해인과 『대단한 책: 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
• 공간이 거는 마법과 책의 담담한 위로: 노지양과 『책인시공: 책 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
• 단 한 권만 있으면 된다: 양선화와 『책으로 가는 문: 이와나미 소년문고를 말하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저자 소개
금정연
서평가로 불리지만 서평이 아닌 글을 더 많이 쓴다. 요즘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일기이다.
한동안 소설과 소원한 관계였지만, 최근 화해를 결심하고 책상 위에 읽어야 할 소설로 이
루어진 작은 탑을 쌓고 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책은 J. G. 발라드와 P. K. 딕과 스트루
가츠키 형제와 하라 료의 작품들, 그리고 배리 기포드의 『스타호텔 584호실』(최필원 옮김,
그책, 2010)이다.
김보령
교보문고 마케터. 이 글을 쓸 때는 도서 MD였으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그 짧은 사
이에 맡은 일이 바뀌었다. 책과 사람, 선물과 친구, 이야기와 이야기를 연결하는 일에는 여
전히 진심이다. 최근에는 구병모의 『파과』(위즈덤하우스, 2018)와 『파쇄』(2023)를 연달아
읽으며, 부쩍 퍼석해진 마음을 좋은 책이 만드는 세계에 깊게 들여놓았다.
김지원
『경향신문』 기자, 뉴스레터 「인스피아」 발행인. 어려서부터 ‘해찰’을 좋아해, 2021년 중순
부터 해찰을 콘셉트로 하는 서평 에세이 뉴스레터를 쓰고 있다. 시사적이고 사회적인 주제
를 ‘당위’보다도 ‘상상력’, ‘지적 호기심’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학술, 논픽
션도 픽션만큼이나 흥미진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최근에는 스티븐 샤비로의 『탈인지: SF
로 철학하기 그리고 아무도 아니지 않은 자로 있기』(안호성 옮김, 갈무리, 2022)와 사고실험
관련 책들을 읽고 있다.
노지양
매일 영어를 우리말로 옮기고 번역가의 일상에 대한 글을 쓴다. 당장이 아니면 안 될 것처
럼 도서관에 달려가 책을 잔뜩 빌려 오지만 의자나 침대 옆에 쌓아 두기만 할 때가 많다.
물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찾아 필사할 때도 많다. 하재영의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엄마와 딸의 공동 회고록』(휴머니스트, 2023)을 읽고 있다.
서성진
도서출판 마티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에 출간할 예정인 『박물관 소풍』(가
제)을 편집하면서 『문화재 다루기: 유물 및 미술품 다루는 실무 지침서』(이내옥 지음, 열화
당, 2022)를 읽고 있다.
서해인
대중문화 뉴스레터 「콘텐츠 로그」를 보낸다. 대중문화에서 책이 점하는 지분이란 작아 보
이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커질 수도 있다고 믿는다. 번아웃이 재방문을 하려고 할 때마다
지금은 브레이크 타임이라 영업하지 않는다며 돌려보내는 편이지만, 결국 조나단 말레식의
『번아웃의 종말: 우리는 왜 일에 지치고 쓸모없다고 버려지는가』(송섬별 옮김, 메디치미디
어, 2023)를 읽고 있다.
심우진
책을 만들다가 글을 쓰고 글자까지 만드는 글자이너. 「산돌 정체」, 「산돌 그레타산스」 아트
디렉션, 『활자 흔적: 근대 한글 활자의 역사』(이용제·박지훈, 물고기, 2015) 편집·발행, 『찾
기 쉬운 인디자인 사전』(물고기, 2015), 『찾아보는 본문 조판 참고서』(물고기, 2015) 저술,
『하라 히로무와 근대 타이포그래피』(가와하타 나오미치, 워크룸프레스, 2017) 번역. 지금 읽
는 책은 『고통의 비밀: 통증에 관한 오해와 진실』(몬티 라이먼, 박선영 옮김, 상상스퀘어,
2022).
양선화
15년 차 출판노동자. 출판을 가장 그만두고 싶었던 시절, 지옥에서 온 편집자 ‘헬북’이라는
이름으로 독립출판의 첫맛을 봤다. 지금은 무려 일곱 번째 ‘정규직’으로 고용되어 어느 출
판사에서 책을 만든다. 내가 책 말고 다른 걸로 먹고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 본 적이 없
다. 작고 두꺼워서 잘 펼쳐지지 않는 『밀크맨』(애나 번스, 홍한별 옮김, 창비, 2019) ‘종이책’
을 바득바득 읽고 있다.
책 속에서
나는 모든 책에는 때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책들은 복수를 한다.
영업직으로서 (진심으로) 팔 수 있는 무엇인가, 주 40시간 이상 접하면서 질리지 않을 무엇
인가, 몇 년을 보더라도 사랑할 수 있는(사랑할 수 있다고 믿는) 무엇인가가 책이었을 뿐이
다. 생판 모르는 남에게 “이걸 사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기왕이면 우리 회사에서 사시죠”
하고 막무가내로 권할 수 있는 물건은 아무리 생각해도 책뿐이다.
39쪽
매일같이 책을 읽는데 읽지 못하는 책이 늘어난다는 것이 무슨 이야기인가 싶을 것이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역시 ‘일주일 사이클’로는 읽기 어려운 책이 있다. ‘일주일 사이클’ 안
에 읽을 수 없는 책뿐만 아니라, ‘일주일 사이클’로 읽어서는 안 되는 책 역시 마음을 무겁
게 누른다. (……) 그러다 보니 매번 책을 읽으면서도 허기에 시달리는 것이다.
61쪽
번역가가 되어 일로서 책을 읽어야 하고 쓰고 싶은 글을 쓰지 못하고 허무와 냉소에 젖는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과는 상관없었다. 책은 언제나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반갑게 맞아 주
고 차와 쿠키를 내어 주고 꽃과 정원과 하늘을 보여 주었다. 책은 끝이 없는 선물이자 변치
않는 약속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책에 한 번 더 의지하며 혹독하고 목마른 계절들
을 나 보려고 한다.
76쪽
이 모든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대에 내가 출판 일을 하고 있다. 아주 긴 책의 역사에서
보면 지금이 전통적인 종이 코덱스, 실험적인 아티스트 북, 수천 권을 담고도 가벼운 전자
책, 문자로 쓴 책, 이미지로만 연결한 책, 덜렁 종이만 묶은 책, 영상과 결합한 책 등 다양
성이 폭발한 짧은 시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즐기리라, 독자로서. 그러나 편집자로서는
‘내용’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형태는 내용을 따라가면 그만이고, 내겐 그것이 책이다.
112쪽
마음에 헐거운 경첩이 달린 것도 아닌데 여닫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울까 싶지만, 사람들이
유사-서평가를 향해 얼마나 마음이 열려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 유사-서평가는 먼
저 읽었다는 이유로 언제나 가장 먼저 외로워지는 사람이다. 자기가 생각해도 웃긴 유머를
구사하면서 타인을 웃기는 동시에, 기어코 자기 얼굴에는 미소를 드러내지 않는 코미디언
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
120쪽
북디자인이란 외과의사처럼 책의 요소를 꿰뚫고, 심리치료사처럼 대화하면서 손님의 상태
와 입맛을 알아내어, 요리사처럼 손님에 맞는 조리법을 구성하고 재료를 엄선하며, 탐정처
럼 손님의 행동과 흔적을 관찰하여 사소한 실수까지 찾아낸 다음, 집사처럼 개선책을 마련
하는 일이다. 이 중 하나만 즐겨도 충분하다.
156쪽
나는 나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구성한 종이책의 내용뿐 아니라 표지와 냄새, 그걸 읽
던 이불 속의 온도까지 기억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종이책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의 나는 종이책을 만든다.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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